2022년 회고입니다.
회고는 편한 말투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1. 올해 한 일
올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백엔드 개발자로 처음 보내는 1년이었고 오랜만에 백수, 학생에서 벗어나 일을 했다. 직장 생활은 거의 7~8년 만에 다시 하는 거였는데 별 위화감 없이 무난하게 직장 생활을 한 거 같다. 첫 직장이 아니어서 엄청 긴장되지는 않았지만 처음 하는 개발자 생활은 기대되기도 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백엔드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전 직장에서는 특성화고졸 전형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어서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내 능력을 어느 정도 증명하면서 개발자로 채용된 거라고 생각해서 기분은 더 좋았던 거 같다.
그런 기대와 설렘을 안고 개발자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거의 백엔드 개발자로 교육을 받는 시간이었다.
확실히 카카오는 큰 회사라서 그런지 신입에 대한 교육 퀄리티가 좋았고, 기간도 길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대기업이 좋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입사 이후에 공통온보딩, 기술온보딩을 받았다. 공통온보딩은 회사에 관련된 문화나 복지 등에 관련된 교육을 받는 시간이었고, 기술온보딩은 각 직무에 맞는 교육을 받는 시간이었다. 나와 같은 교육을 받았던 동기들이 남긴 기술온보딩 회고이다.
https://tech.kakao.com/2022/03/16/2022-newkrew-onboarding-server/
기술온보딩 기간에는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많이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짠 코드를 선배 개발자분이 리뷰 해주시고 다른 동기들의 코드와 리뷰를 보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술온보딩 때 같은 조였던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던 것도 좋았다.
부서에 와서는 간단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내가 앞으로 맡게 될 도메인에 대한 학습용 프로젝트였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조금 어려웠지만 도메인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부서 내에서 사용하는 기술 스택에 대해서도 익숙해졌고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후에는 업무를 익힐 겸 레거시 개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트래픽이 적은 프로젝트이지만 코드리뷰를 주고받으면서 진행하는 게 정말 좋았고, 온보딩 때 듣기만 했던 사내 서비스들을 이용해보게 돼서 정말 재밌게 일할 수 있었다.
이 다음부터는 실제 업무에 투입됐다. 하는 일의 대부분은 새로운 기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존 코드를 읽어서 어떤 부분이 수정돼야 하는지 파악하는 일이었다. 남의 코드를 읽는 일이어서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며칠 동안 같은 코드를 보고 있으니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학습 테스트를 작성하거나 디버그를 찍어가면서 확인해보는 방법도 익히게 됐다.
이렇게 업무에 익숙해졌지만 10월에는 개인, 회사 그리고 나라에 뒤숭숭한 일이 많았다. 여러 사건 사고도 터지고 가정사도 있다 보니까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거 같아서 다행이다.
2. 책리뷰
올 한 해 공부한다면서 읽은 책 목록이다. 원래 한 권 읽을 때마다 리뷰 글을 남길 생각이었는데, 게을러서 리뷰까지는 남기지 못했다.
- 대규모 서비스를 지탱하는 기술
- 가상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 스프링 마이크로서비스 코딩 공작소
- 클린 아키텍처
- 클린 코드
- 토비의 스프링 1권
간단하게 리뷰하자면 대규모 서비스를 지탱하는 기술책을 읽으면서 웹 서비스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 서버 개발자라면 당연하게 알아야 할 내용이 적혀 있는데 기본이 부족한 나로서는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조금 옛날 책이고, 저자가 일본 분이라서 지금과 맞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초에 관련된 내용이라 괜찮았다.
그리고 가상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는 여러 서비스의 아키텍처를 설명해 주는 책이었는데 나중에 경력 이직을 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이었다. 즉, 지금의 나한테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7장 분산 시스템을 위한 유일 ID 생성기 설계'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돼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아키텍처 설계가 필요할 때 다시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스프링 마이크로서비스 코딩 공작소 책은 부서 내에서 스터디용으로 산 책인데 다 읽고 나서도 조금 애매하다. MSA를 도입해야 할 당위성이나 필요가 적다 보니 크게 도움 되지는 않았다.
그다음 읽은 책은 클린 아키텍처, 클린 코드인데 클린 아키텍처를 읽을 때는 조금 어려웠지만 클린 코드는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클린 아키텍처 책이 어려웠던 이유는 아직 내가 클린 아키텍처를 신경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와닿지 않아서였다. 반면에 클린 코드는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토비의 스프링 1권인데 두께가 두꺼워서 미뤄뒀던 책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왜 자바/스프링 개발자의 필독서인지 깨닫게 됐다. 객체지향 설계나 테스트에 관한 내용이 주된 내용으로 나오고 클린 아키텍처, 클린 코드를 염두하면서 내용이 진행되다 보니 앞서 읽었던 클린 아키텍처, 클린 코드에 관한 내용이 이제야 제대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지금 중간까지 읽었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3. 루틴
어떤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처음에 새웠던 의지는 하루 아니 1시간만 지나도 꺾이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루틴이 필요하다. 올 한 해 개발자로 취직하면서 월급을 받다 보니 조금 나태해진 면이 있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루틴은 아래와 같다.
- 하루에 알고리즘 문제 1문제 이상 풀기(쉬운 문제는 Java 언어로 TDD로 문제 풀기)
- 하루에 개발 관련 책 1페이지 이상 읽기
겨우 이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꾸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게 되면 남는 게 없지만 하루에 알고리즘 한 문제, 책 한 페이지면 1년이 지나면 알고리즘 365문제, 책 365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물론 정말로 1문제, 1페이지만 읽는 건 아니니까 더 많이 풀고 더 많이 읽을 수도 있다.
이 루틴에서 중요한 점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하기 싫은 날이어도 1문제, 1페이지는 풀어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지금은 둘 밖에 없는 루틴이지만 더 추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한 번 개발 관련 강의, 아티클을 읽기를 추가할 수도 있고, 하루 한 번 운동하기를 추가할 수도 있을 거다.
나도 지금은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늘려가야 할 듯하다. 이제 한 달 동안 유지하고 있으니 내년 목표는 이 루틴을 끊이지 않고 1년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4. 회고
올 한 해 좋았던 점
회사 업무에 적응을 잘했던 점이다. 사실 레거시 개편 프로젝트가 끝나고 사수 역할을 하던 개발자 분이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됐다. 그 소식을 듣던 날은 정말 기분이 꿀꿀했다. 아니, 지금까지 재밌게 일할 수 있던 지분의 대부분은 그분이 만들어준 환경 때문이었는데 이제부터 나는 어떡해야 하는 걸까? 나 혼자서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휩싸이면서 우울했고 떠나는 사람이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 분이 맡고 있던 업무의 일부를 내가 맡아야 하고, 그중에 트래픽이 많은 서비스를 담당하게 되면서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나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부서 내의 다른 분들과 같이 일하게 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점도 많았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됐고, 의견도 낼 수 있어서 정말 잘 적응하게 된 거 같다. 역시 사람일은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다.
그리고 올 한 해 좋았던 점은 기술 공유를 하려고 노력해던 점이다. 내가 알게 된 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최대한 많이 기술 공유를 하려고 노력했다.
올 한 해 부족했던 점
개인 공부를 조금 소홀히 했던 점, 개인 프로젝트 혹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월급을 받게 되니까 여유가 생기면서 좀 나태해졌던 면이 있다. 그래서 작년에는 못했던 게임도 많이 하고, 원하는 티어도 달성할 정도까지 게임을 좀 했다.
이제 원하는 티어도 달성했으니 게임은 즐길 정도로만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해 봐야겠다.
그리고 또 부족했던 점은 블로그 글을 너무 안 썼다는 점이다.
한 번 쓰면 길게 쓰는 게 버릇이 되다 보니 좀 짧게 쓰더라도 시리즈를 나눠서 여러 글을 써야 할 거 같다.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책 리뷰도 쓰려고 했던 게 계획이었는데, 내년에는 좀 더 글을 써야겠다.
5. 마치면서
이렇게 올 한 해 회고를 적어봤다.
올 한 해 여러 일들이 있었고,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한 해였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는 조금씩 루틴을 늘려가면서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2022년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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